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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시내버스 여행] 광주에서 서울까지 24시간 안에 가기 2편

이전 1편에 이어서 이어갑니다.

 

1편보기

 

17시 10분에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B1 버스를 타고 "세종시청" 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대전역에서 내리시고, 조금만 더 위로 가시면 B1 전용 정류장이 있으니, 헤메지 마세요. B1 버스는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2층 버스라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여사님이 계셨는데 제가 시내버스 여행을 말씀드리니

왜 혼자와서 심심하게 다니냐면서 안쓰러워 해주셨습니다. 둘이 하면 더 재밌는 여행이었을거라며 기운을 주셨습니다.

 

 

17시 57분에 세종시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여기서 세종시청 방향에 있는 정류소로 건너서 이동해야 합니다.

991번 버스를 타고 "전의역" 또는 "운당1리"로 가시면 됩니다. 제가 해보니 "운당1리"에서 내리시면 환승요금이

저렴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 멘탈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991번 버스가 20분만에 대기하고 타기도 했고

세종시가 퇴근시간대가 겹치면서 너무 막히는 바람에 앞으로의 버스들이 다 연착위기가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습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버스로 시간 비교를 해봐도 충분히 시간안에 다음버스로 환승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통 체증이 가장 큰 변수로 다가옵니다.

 

너무 늦게 왔던 991번
이젠 보기도 싫네요... 991번 ㅠㅠ

 

이 이후론 천안까지의 사진이 없습니다. 멘탈이 깨져서 다음 플랜을 생각하기 급급했습니다.

 

기존 유튜버 영상에서는 전의역에서 19시 45분차인 700번 버스를 타고 방죽안오거리로 가면된다고 했는데...

어플로 확인상 이미 19시 40분에 전의역을 지나쳐버린겁니다. 제가 탄 991번은 전의역에 19시 43분 도착예정이었습니다.

이 버스를 놓치게 되면 700번 배차 간격도 20~30분 되고, 또 그 이후로 줄줄이 연착이라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운당1리"까지 가면 이미 3분전에 지나친 700번 버스를 따라 잡을 수 있다!! 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2개의 버스 노선이 달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의역에서 내리지 않고 운당1리에서 내리기로 했는데

991번의 노선은 정말 어매이징 합니다. 1개 정류장 간격이 4~6km 되는 곳도 있습니다.

 

다행히 운당1리에 도착할 즈음 바로 뒤에 100번 버스가 보이는겁니다. 따라잡았다 하면서 내려서 바로 뒤로 이동했는데

100번 버스 기사님이 자기 버스 탈 손님이 안보이자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가는겁니다. 저를 못봤던거 같습니다.

1분 차이로 너무 허무하게 버스를 놓쳐버린 저는 허무했습니다. 어플로 봐도, 버스 전광판을 봐도 다음 700번 버스는 최소

40분 뒤에 도착입니다. 이러면 줄줄이 연착되어 성환터미널에서 타야하는 130번 버스를 못타서 평택으로 넘어가지

못하니 결국 실패인건가?? 하는 한탄과 친구들과 어머니에게 전화하여 아무래도 오늘안에 서울을 못갈거 같다고 라고

한탄하는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통화하던 도중 40분 뒤에 온다던 700번 버스가 10분 후 도착이 떳습니다.

분명 40분뒤에 온다던 버스가 10분으로 바뀐겁니다. 그래서 급하게 전화를 끊고, 시간계산에 들어갑니다.

유튜브에서 봤을 때 130번 버스가 21시 15분 차였는데, 그 뒤로 차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로 멘탈을 다시 부여잡고

그냥 오늘 갈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20시 18분에 "운당1리" 정류장에서  700번 버스를 타고 "방죽안오거리"로 갑니다. 그러나 또 시련은 다가옵니다.

20시 50분에 도착한 방죽안오거리에서 100번 버스가 바로 앞에 있는겁니다. 이것 마저 놓치면 정말 절망인

상황이었습니다. 700번에 이어서 100번도 눈앞에서 놓친다고??? 정말 이거 놓치면 이 여행은 여기서 끝난다는

간절함에 10M 앞 신호에 잡혀있던 100번 버스로 뛰어가서 기사님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1번만 태워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강력하게 거부하시던 기사님이 저의 간절한 표정을 보시고는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셔서

방죽안오거리에서 100번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방죽안오거리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성환리(성환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991번의 나비효과인가요...

성환리터미널에서 21시 15분에 평택터미널로 가는 130번 버스를 결국엔 못탔습니다.

 

저는 성환리터미널에 21시 18분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들이 조금만 일찍왔으면 탔을거라고 말씀하시면서

"막차라도 타고가~" 라고 말씀하시는겁니다. "막차요? 15분이 막차 아니에요?" 라고 물으니, 21시 45분차가

막차랍니다. 안에 들어가서 시간표를 확인하니 21시 45분이 막차입니다. 원래 타야할 차보다 30분이 지연되지만

목적지가 평택입니다. 평택은 그나마 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11시 넘어까지 버스가 다닙니다. 갑자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1시 45분 막차인 130번 버스를 타고 "평택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선 멘탈이 돌아와 사진을 찍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15분 정도 남아서, 먹지 못한 저녁을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 1줄을 사서 먹었습니다.

그리곤 친구와 어머님께 전화드려 오늘안에 서울 갈 수 있겠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성환리에서 평택터미널 가는 시간표
130번 21시 45분 막차

 

평택터미널에 22시 10분에 도착합니다. 22시 40분 M5438버스를 타기 위해 바삐 이동해야 합니다.

평택터미널 정류장에서 1199번을 타고 "평택지제역"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님이 이상한곳에서 내리라고 하셔서, 1199번 버스 정류장을 못가는 사태와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헤매면서 정류장을 발견, 버스를 타려했더니 이쪽 방향이 아니랍니다. 시간에 쫗기는 와중에 헤매다가

신호에 대기중인 1199번을 발견! 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겨우 탔습니다.

 

 

22시 20분에 평택 지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끝이 보이네요. 여기서 M5438을 타면 서울도착입니다.

서울 시내버스 여행을 성공했다는 안도감도 들면서 뿌듯하기도 하면서 현타도 같이 왔습니다.

22시 40분에 M5438버스가 들어와 타려고 하니, 기사님이 손짓으로  타지말라고 합니다. 막차인 23시 6분꺼 타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막차 타면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려나 고민하던중 22시 45분에 다른

M5438이 와서 그 버스를 타고 "서울 신논현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서울을 향해 달리는 M5438

 

23시 50분 드디어 서울 도착입니다. 하루안에 광주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로만 완주하였네요.

 

세종부터 멘탈이 깨져서 어떻게 왔는지 노심초사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도로에서 차를 잡아타는 행위는 위험한 행동을

알면서도 그렇게까지라도 타야 했던 제심정과... 연착으로 사실상 실패할거란 예상에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단 것에 고마움과 저를 태워주신 기사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논현역에서 바라본 거리1

 

신논현역에서 바라본 거리2

 

이제 광주로 가기 위해 신논현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역으로 지하철로 이동하여, 20일 01시 심야우등을 결제하고

버스에서 꿀잠을 자면서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광주에는 20일 04시 10분에 도착하여 시내버스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로 갑시다!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결국 미탑승이 3명인체로 광주로 출발했습니다.

 

이상 광주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 여행을 마치겠습니다.

최종 결과 기록입니다.

 

47번 06:00 - 06:29 광천터미널 1250원
311-1번 06:35 - 07:30  담양터미널 2500원
60-1번 08:20 - 08:39 용치삼거리 1000원
정읍방면 19-1번 08:40 - 09:40 정읍터미널 950원
241번 10:04 - 10:50 김제 원평터미널 950원
5번 11:09 - 11:22 금산사 950원
79번 11:30 - 12:08 전주 안행교 2350원
535번 12:12 - 13:11 고산터미널 0원 환승
300번 14:30 - 15:26  대둔산휴게소 0원 환승
34번 16:00 - 16:43 대전 산성시장 1200원 + 1600원
314번 16:45 - 17:10 대전역 0원 환승
B1버스 17:16 - 17:57 세종시청 500원 + 300원
991번 18:16 - 19:50 운당1리 0원 환승
700번 20:18 - 20:50 방죽안오거리 1500원
100번 20:50 - 21:18 성환리 성환터미널 0원 환승
130번 21:45 - 22:10 평택터미널 0원 환승
1199번 22:10 - 22:20  평택지제역 1450원
M5438 22:45 - 23:50 서울신논현역 1350원 + 700원

 

총 시내버스 여행 비용 : 18,850원

이동 시간 : 17시간 50분